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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경호 -경호park 현악연구소 조회수 14328
작성자 fhole*** 작성일 2009-08-25 17: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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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 제작자 경호. 그는 이태리 굽비오 제작학교의 한국인 1호다.

1999년 이태리로 건너가 악기제작을 배운 그는 2003년 한국으로 돌아와 경호 park 현악연구소를 운영, 지금은 고향인 부안에 스스로 집을 짓고 그곳에서 공방을 계속 운영 중에 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역주: 인터뷰 중간 중간 박경호님의 아드님의 난입(?)으로 녹음기 대화 내용 이외에 알 수 없는 비명소리와 몬스터를 시전하는 소리 등이 들려 인터뷰 전문을 적을 수 없었다. 그나마 아이스크림 2개라는 딜이 성공하여 녹음 내용의 부분이라도 건진 것을 아드님께 감사한다.

 

 

-혼자서 집을 지으셨다. 대단하다.

"서울의 공방을 철수하고 이곳(부안)으로 내려와서 처음 한 일이다.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흙과 나무로만 집을 만들었다. 쉬고 싶은 마음으로 집을 만들었는데 집 만드는 내내 악기 만드는 생각만 했다. 손이 근질근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동호회를 뒤져보니 바이올린을 만드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그만큼 사람들이 악기 제작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창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서 학교를 가는 것이다. 카피부터 출발하고 이것이 반복되면 카피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카피에 대한 이해가 나오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나온다. 출발은 모두 똑같다.현악기들의 원조가 이태리이다 보니까 유학을 떠나는 것이 좋다. 기술을 배우러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알기 위해 가야 한다. 기술은 충분하다.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알아야 이런 소리, 이런 바이올린을 좋아하는구나를 알 수 있다. 그곳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한 후 한국에서는 한국의 정서에 맞는 소리를 만들어야 한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전공자 뿐만 아니라 취미로 악기를 하는 아마추어들도 악기에 대한 이론과 지식이 상당하다. 수제, 반수제에 대한 격론이 많다. 실제로 수제, 반수제등의 명칭으로 악기가 판매되고 이를 구분하고 알고 싶어하는 구매자들도 많다. 그만큼 악기에 대한 이론과 지식이 많아졌기 때문 일 것이다.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생기고 있어서 제작 공정을 밝히시는 분들도 많다.

"사실 반수제는 공장제이다. 수제와 공장제 이 두 가지 구분으로만 구성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만의 특이한 현상이다. 유럽에서는 반수제라는 단어의 의미가 없다. 다만, 구분이 애매한 경우로는 도제 형식으로 마에스트로와 직공들이 함께 만드는 경우이다. 한 사람이 앞판만 다른 사람이 뒷판만 이런식으로 제작을 하고 마에스트로가 마감하고 칠을 할 경우 좀 애매하다. 이건 수제다 아니다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렇다. 그런 도제형식 때문에 요즘 중국의 악기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따지면 악기 제작이란 한 사람이 그날 그날의 기분을 악기에 넣는 것이다. 악기와 대화도 한다(웃음). 너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이런 식으로 대화도 한다. 솔직히 여긴 너무 시골이라 찾아 오는 사람도 없다. 대화 할 것이라곤 악기 뿐이다(웃음). 내가 생각해도 난 미친 것 같다. 한 사람의 온전한 정성과 열기가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그는 활 제작에 빠져있다. 그가 사용하는 제작 도구와 작업대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악기 제작이라는 것이 참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악기 제작이 마약과 같다. 집을 짓느라 일년 동안 제작을 못했다. 6개월 동안은 손이 근질근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새 악기도 완성되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10년을 봐야 한다. 특히 자연건조, 나는 자연건조를 원칙으로 삼는다. 왜냐면 자연에서 건조하면서 습기를 먹었다 뱉었다, 곰팡이도 슬었다가 이런 세월이 흘러줘야 한다.

 

  칠도 마찬가지다. 칠을 마친 악기는 2년을 기다린다. 2년이 흐른 후에 줄을 건다.(역자주: 제작자들이 말하는 줄을 건다란 악기가 완성되어 제작자의 손을 떠나도 되는 상태를 의미) 나의 경우 오일칠과 알코올칠을 융합해서 쓴다. 그렇기 때문에 알코올칠 보다 빨리 마르고 오일칠 보단 늦게 마른다. 악기제작에서의 시간, 혹은 세월이란 세탁기에 말린 옷과 빨랫줄에서 바람에 말린 옷을 생각해보면 비교가 가능할 것이다. 옷감을 그대로 살리고 옷감의 수명이 더 긴 쪽이 바람에 말린 옷이다. 악기도 마찬가지다."

 

 

- 올드 악기에 비해 모던 악기를 설명하자면?

"제작 기간에서의 2년과 이후 소리가 자리 잡히는 기간을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좋은 소리가 난다. 새 악기에서는 새 악기 소리가 나야 한다. 새악기에서 올드의 소리가 난다면 그게 이상한거다. 생각해봐라, 7살 먹은 녀석이 할아버지 목소리를 내는 것이랑 같다. 장담 하건데 그런 악기가 있다면 수명이 짧을 것이다."

 

 

:그가 손수 지어 올린 흙집.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에서 흙과 나무로만 만들었다. 외부 사람들이 카페나 팬션으로 오해를 하고 찾아오기도한다.

 

 

-어떤 제작자의 경우 이번 달에 앞판 5개 다음 달에는 뒷판 5개 다음에 스크롤 5개 이런 식으로 만드는 분들도 있다. 본인의 경우 어떤가?

"그렇게 만드는 분들도 있다. 나는 한 대 또 한 대 이런 식이다. 소리는 연마하는 것이다. 한 대씩 한 대씩 소리를 연마해 나아가는 것이다. 마치 산을 하나씩 넘는 것 같다. 만들면서 계속 원리를 파악한다. 항상 왜라는 질문을 가지고 악기의 모든 부분을 연구하면서 만든다. 아직도 그 전체적인 원리를 못 파악하고 있다. 혹시 다 찾았다는 분이 있다면 신이다. 그런 분이 있다면 난 무릎 꿇고 그 분 밑으로 들어가겠다."

 

 

 

-외람된 소리지만 가난한 제작자가 맞는 것 같다. 첼로가 없다?

"현재 제작 중인 첼로가 한 대 있기는 하다."

 

-, 그런가. 재료비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 힘도 많이 들어가고 바이올린에 비해찾는 사람도 적고 그런 이유에서 첼로가 없는 것인가 싶어서이다.

"악기제작은 바이올린이 제일 어렵다. 솔직히 콘트라베이스가 제일 쉽다. 물리적인 힘이 많이 들어갈 뿐이지 소리를 만드는 것은 바이올린이 제일 어렵다. 저음파트의 악기는 어지간하면 소리가 난다. 허나 바이올린의 소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들다. 물론 반대인 경우도 있겠지만 나의 경험 상 그런 순서로 어렵다."

 

 

-활 제작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활 만큼 만족감에 대한 개인적 편차가 심한 것이 없다.

"활 제작은 정말 민감한 작업이다. 이게 얼마나 민감한 녀석인지 말 그대로 손에 쥐고 있는 모래와 같다. 다 만들어 놓고 스스로 만족을 하고 있어도 손에 쥔 모래 마냥 슬금슬금 만족감이 빠져나간다. 아마 만족을 했다면 지금 제작자를 그만뒀을 것이다."

 

 

-운영하시는 블로그를 보니 까만 색 바이올린 사진을 몇 대 봤다. 어쩌다 그런 색상의 바이올린을 만든 것인가?

"나는 솔직히 파란색, 빨간색, 흰색 모든 색상의 바이올린을 다 만들어 보고 싶다. 아마 2005년 즘 만든 바이올린인 것 같다. 꼭 바이올린 색상이 지금의 적색, 오렌지색, 갈색이어야만 하나라는 생각도 있다."

 

-생각해보면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무광(광택이 없는), 반광의 진한 갈색이 유행했다. 물론 내가 접했던 악기들이 공장제 악기들만 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시대에 따른 유행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이태리 악기들의 영향으로 흔히 보이는 악기들이 대부분 오렌지 계열이다. 역시 악기도 찾는 사람들에 의해, 유명한 브랜드에 의해 유행 혹은 추세라는 것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 정확히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있고 유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다양한 색상을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실험 정신이자 전체적 흐름에 대한 준비이다." 

 

 

-옛날 이야기가 듣고 싶다. 제작자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궁금하다.

"제작자 이전엔 패션 관련 일을 했다. 잠시 쉬고 싶은 차원에서 이태리로 배낭여행을 갔다."

 

-그렇다면 제작자 이전엔 현악기와의 인연이 전혀 없었던 것인가?

"그렇다. 전혀 없었다. 음악이라곤 고등학교 때 동네 밴드에서 보컬과 세컨드 기타를 한 것이 전부다."

 

 

-왜 다들 가는 크레모나 제작학교가 아닌 굽비오 제작학교를 선택했나?

"크레모나도 가봤다. 현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했으나 그 당시에 나이를 좀 먹고 간 상태라 그 제작학교들이 기술학교, 고등학교 개념이어서 크레모나의 경우 학제가 너무 길었다. 굽비오의 경우 3년 과정이라 그곳의 선생님도 만나보고 간 김에 기본적인 시험을 그냥 봤다. 그래서 결국 굽비오 제작학교의 한국인 1호가 되어 버렸다."

 

 

-여행을 가셔서 눌러 앉은 것인가?

"시험을 보고 돌아왔다. 보름 정도 후 합격했다고 하여 와이프에게 패션 공부를 하러 간다 하고 다시 배낭을 메고 떠났다(웃음). 그리곤 가자마자 수업에 들어갔다. 말이 안 통해서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정말 힘들었다. 한국인도 없었고 수업 내내 그림과 숫자로 이야기했다. 매일 새벽 4에 일어나서 독학으로 이태리어를 공부했다. 한 일년 정도 지나자 들리기 시작했다. 졸업하고 귀국했다."

 

 

"사실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다. 운전학원을 바로 나온 상태이다. 내 마에스트로가 해준 이야기가 이제 돌아가면 네가 마에스트로(스승)이면서 네가 알리에보(제자). 스스로 창조해라. 너희 동양인들은 왜 4인치라고 하면 의문점 없이 4인치만 깎느냐? 스스로 찾아서 악기에 너의 생각을 넣어라이다."

 

 

-굽비오에의 과정은 어떤가?

" ~ 금의 오전은 4시간 동안 바이올린 제작 실기를 한다. , 화는 오후에 활 제작 실기를 한다. , 목은 세계사, 음악사, 목제, 화학에 대한 수업이 오후에 있다. 지금은 모르지만 그 때 당시에는 수업이 굉장히 빡빡했다."

 

-그럼 제작 학교 당시 만든 악기들은 어디에 있나?

"모두 학교 전시관에 있다. 국립 학교이기 때문에 그 학교에 모두 제공을 해야 한다. 학비는 공짜이다. 생활비만 생각하면 되어서 좋았다."

 

 

-돌아 오신지 10년이 흘렀다. 초창기와 비교해보면 악기 스타일의 변화가 있는가?

"당연히 있다. 솔직히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만든다. 올드 악기들의 정해진 사이즈에 의존하지 않는다. 나무를 읽고 그 나무에 맞게 항상 많은 시도를 한다. 내가 만든 악기들은 모두 다르다. 똑같이 만들고 싶지 않다. 내가 만든 악기지만 모두 하나 같이 음색이 다르다."

 

 

-정형화된 자신의 스타일, 더 이상 주관이 변하지 않는 상태는 한참 뒤에 있는 것인가?

"그렇다. 정석은 없다. 예를 들어 누군가 만든 악기가 세계 최고의 소리를 낸다면 다들 그 소리 흉내 낼 것이다. 그럼 세상의 모든 악기들이 다 비슷한 소리를 낼 것이다. 나는 그 소리를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것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던 악기에 대해 한 말씀.

"올드는 나만의 소리를 만들 수 없다. 새 악기는 얼마나 좋은가? 연주자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 수 있다. 제작자의 의도와 달리 연주자에 의해 소리의 색깔도 변할 수 있다. 좋은 연주자에 의해 길들어진 악기 중에 생긴 것과 달리 굉장한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나기도 한다. 사람 미치게 하는 녀석들이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그 원인과 변수를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한국에서의 제작자의 길은?

"10년이 배고픈 시절이었다. 사실 제작자는 배에 기름이 차면 안 된다. 배에 기름이 차면 만들기 싫어 진다. 달콤한 유혹도 많다. 예를 들어 런던에서 조잡한 악기들이 한 50 대 정도 들어온다. 수리 좀 해서 가격 좀 올려보자 등등. 이런 식으로 일을 하다 보면 어느 미친놈이 악기를 꾸역꾸역 전통기법으로 만들고 있나. 제작자의 길은 힘든 길이다. 스스로 힘들게 가야 한다."

 

 

 

-악기에 특별히 구분되는 표식이라는 것이 있는가?

"당연히 보증서가 있고, 앞판과 뒷판의 안쪽, 지판의 안쪽 부분에 불도장이 들어간다. 그리고 라벨에 친필 사인을 한다."

 

 

 

"어느 마에스트로가 말했다 죽을 때  되면 제작의 모든 원리를 깨우칠 수나 있을까.?'"

 

 

 

-제자를 두신 것으로 알고 있다.

"활 제작으로 제자가 한 명 있다. 제자를 둘 실력도 아니고 제자를 둘 생각도 없었지만 지금 제자가 선생님이 안 가르쳐 주셔도 활을 만들 겁니다.라는 한 마디에 제자로 받아 들였다. 좋은 활 제작자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이제 조금 제작의 맛을 알 것 같다. 지금부터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현악기 제작자 박경호의 손

 

제작자 박경호의 악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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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링갤러리 에프홀에서 주관하는 이탈리안 바이올린 전시회 소식입니다.    이탈리안 바이올린 전시회 presented by A.L.I association. 01. Exhibition날짜: 2019년 5월 18일 ~ 21일 (am 11:00 ~ pm 6:00)장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0-6 아트타워 케이옥션 본관.  02. Tiny Concert날짜: 2019년 5월 18일 (pm 7:30) 장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0-6 아트타워 케이옥션 본관.티켓: 전석 무료 (http://www.classicfactory.co.kr  댓글로 예약) 접수처: https://www.classicfactory.co.kr/tiny-concert/tiny-concert-booking/2019-05-18-10th-tainikonseoteu-with-24-violins 03. Private Sale날짜: 날짜: 2

전용수 -viva string

-3년전 이태리 크레모나 길거리에서 만났다. 이번 미텐발트에는 출품을 하였나.: 이번에는 안 갔다. 이런 저런 일도 있었고, 올해가 칠순이다. 그래서 집사람과 해외여행을 좀 돌았다.   -제작가이기 이전에 비올라 연주자 시절을 이야기 나누고 싶다. 비올라를 전공하셨다. 졸업하시고 서울시향으로 바로 들어가신 건가.: 원래는 바이올린 전공이다. 2학년 때 비올라로 전향했다. 4학년 올라가자마자 서울시향을 들어갔다. 8개월 정도 시향 활동을 하고 있는 도중에 홍콩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오디션을 봤는데 결과가 좋았다. 매우 고민을 했다. 그때는 외국에 나가는 것이 매우 힘든 시절이다. 73년 말이니 박정희 정권 때이다. 당시 서울시향의 월급이 3만원이었다. 홍콩필에서는 주거 포함 28만원이었다. 유학도 가야겠고, 급료도 10배이상이니 안 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홍콩 필에서 5년 반을 있었다. 홍콩 필에 재직할 때 운명적인 연주자를 만났다. 유럽에서는 최고의 비올리스트이

나용민 -Atelier d'archet (나용민 - 아뜰리에 다셰)

- 반갑다. 에프홀이다. 악기보다 어려운 것이 활인 것 같다. 좋은 활, 나에게 맞는 활을 찾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 활을 볼 때 어떤 부분을 봐야하는가..: 일단 기본적으로 봐야하는 것이 나무의 선택이고 그 다음이 제작자의 제작 능력을 볼 수 있는 디자인과 워크맨쉽이다. 활에서 가장 중요한 연주 성능을 좌우하는 것이 나무이다. 어떤 나무를 선택해서 만들었냐에 따라 활의 성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나 정교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졌는지 봐야한다. 제작자의 제작능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헤드와 프로그의 디자인 특히 라인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제작자 마다 자신들 만의 라인이 있다. 물론, 한 제작자의 활이라도 제작 초창기에는 선생님의 모델 이라든가 유명 모델 등을 따라 해보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자신만의 모델이 없다. 이후 연륜이 쌓인 후 자신만의 여러가지 모델을 유지한다. 물론 올드 활의 카피도 진행을 한다.   - 활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임동필 - Giuseppe Filius Im [1]

-두오모 돌탑에 괜히 올라간 것 같다. 너무 힘들다. 에너지를 다 소모했다.(웃음):아마도 돌로 만들어진 두오모 종탑 중에 이태리에서 가장 높은 탑이다. 덕분에 이번이 세번째로 올라간 것인데 나도 힘들었다.    -이번 트리엔날레 입상을 축하한다. 트리엔날레와 수상되는 형식에 대해서 말해달라.:각 악기들 분야, 즉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분야에서 1,2,3등을 뽑는다. 그리고 최고 제작가상과 최고 소리상이 있다. 추가로 30세 이하에게 주는 상도 2개가 있다. 최고 제작가상과 최고 소리상은 전체 분야에서 각 한 명씩만 뽑는다. 물론 파이널에 올라가면 영예상이 주어진다.    -이제 이해했다. 정리하면 각 악기 분야에서 파이널을 뽑고 그 중 각 분야별로 1,2,3등을 주고,각악기별이 아닌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악기들 모두 중에 한대의 최고 제작가상, 한대의 최고 소리상을 준다로 정리하면 되는가. 그럼 최고 제작가상과 최고

김신석 - SHEMA STRING

 -에프홀에는 많은 위탁 악기들이 있다. 그런 악기들 중에는 오랜 기간 동안 연주가 안된 악기들이 있다. 그럴 경우 최소한 현, 브릿지, 사운드포스트 등 셋팅은 다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제작자들과 수리가들에게 셋팅을 의뢰한다. : 처음에 제작자의 의도한 아칭, 구조 등에 맞는 스탠다드한 셋팅을 먼저 한다. 전체적인 점검을 먼저 해보면 스탠다드한 셋팅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우선 스탠다드한 셋팅을 위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고 스탠다드한 셋팅을 첫 단계로 한다. 그런데 이 포인트에서 두께는 스탠다드한 것에서 벗어나는 부분이다. 내가 제작한 악기들이 아니기 때문에 두께와 특히, 악기가 건조해가는 과정에서 울림통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스탠다드한 셋팅과 함께 아칭, 울림통, 두께를 포함한 최종적인 셋팅을 연주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어드저스팅을 한다.  -한국에 오신지 얼마 안되었다. 개인공방을 오픈 한지 얼마 되었나.: 오픈 한지 7개월이